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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기술

급속충전 시 리튬 덴드라이트 형성 방지를 위한 충전 알고리즘 최적화

리튬 덴드라이트 형성 메커니즘과 급속충전 시 위험성 분석

리튬 덴드라이트는 충전 과정에서 음극 표면에 수지상(樹枝狀)으로 성장하는 리튬금속 결정체로, 전기화학적 석출과 확산 제한 응집(diffusion limited aggregation) 메커니즘에 의해 형성된다. 덴드라이트 형성의 근본적인 원인은 리튬이온의 불균일한 석출로, 음극 표면의 국부적인 전류밀도 차이가 핵생성 속도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전류밀도가 높은 지점에서는 리튬이온의 환원 속도가 표면 확산 속도를 초과하여 3차원적 핵성장이 시작되며, 이렇게 형성된 초기 핵은 더 높은 국부 전기장을 형성하여 추가적인 리튬 석출을 촉진한다. 이러한 양의 피드백 메커니즘으로 인해 덴드라이트는 가속적으로 성장하게 된다.

 

덴드라이트 성장 속도는 Sand's time 이론에 의해 예측할 수 있으며, 임계시간 τ = πD(C₀)²/2(J/nF)² 식으로 표현된다. 여기서 D는 리튬이온의 확산계수(~10⁻¹⁰ cm²/s), C₀는 초기 리튬이온 농도, J는 전류밀도, n은 전자수, F는 패러데이 상수이다. 이 식에서 전류밀도의 제곱에 반비례하는 관계를 보이므로, 급속충전 시 고전류밀도는 덴드라이트 형성 시간을 급격히 단축시킨다. 예를 들어 1C 충전에서 덴드라이트 형성까지 100시간이 소요된다면, 5C 급속충전에서는 4시간 이내에 덴드라이트가 생성될 수 있다.

 

급속충전 조건에서 덴드라이트 형성이 가속화되는 주요 원인은 리튬이온 전달의 물질전달 제한 때문이다. 고전류밀도에서는 음극 표면 근처의 리튬이온 농도가 급격히 감소하여 농도 구배가 증가한다. 이때 음극 표면의 리튬이온 농도가 0에 근접하면 전해액 분해가 우선적으로 일어나고, 동시에 리튬금속 석출을 위한 과전압이 크게 증가한다. 과전압이 100mV를 초과하면 핵생성 속도가 표면 확산 속도를 압도하여 3차원 핵성장이 지배적이 되며, 이는 덴드라이트 형성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특히 저온 조건에서는 리튬이온의 확산계수가 감소하여 같은 전류밀도에서도 더 심각한 농도 분극을 겪게 된다.

 

SEI(Solid Electrolyte Interphase) 층의 불균일성도 덴드라이트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급속충전 시에는 SEI 층 형성이 불완전하고 불균일해지기 쉬우며, 이는 국부적인 저항 차이를 만들어 전류 분포를 불균일하게 한다. SEI 층이 얇거나 결함이 있는 부위에서는 국부적으로 높은 전류밀도가 형성되어 우선적인 리튬 석출이 일어난다. 또한 급속충전으로 인한 발열은 SEI 층의 열화를 가속화시키며, 이는 덴드라이트 형성을 더욱 촉진한다. 실제 연구 결과에 따르면, 3C 이상의 급속충전에서는 SEI 층의 저항이 정상 충전 대비 30-50% 증가하며, 동시에 불균일성도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속충전 시 리튬 덴드라이트 형성 방지를 위한 충전 알고리즘 최적화

 

전류밀도 제어와 다단계 충전 프로토콜 설계

덴드라이트 형성을 억제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접근법은 전류밀도를 임계값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흑연 음극에서 덴드라이트 형성 임계 전류밀도는 0.5-1.0 mA/cm² 수준이지만, 이는 온도, 전해액 조성, SEI 층 상태에 따라 크게 변할 수 있다. 실용적인 급속충전을 위해서는 이 임계값을 동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조절하는 적응형 전류밀도 제어가 필요하다. 실시간 임피던스 측정을 통해 음극 표면의 분극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과전압이 50mV를 초과하지 않도록 전류를 제어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다단계 충전 프로토콜은 충전 과정을 여러 단계로 나누어 각 단계별로 최적화된 충전 조건을 적용하는 방법이다. 일반적인 3단계 프로토콜에서는 초기 20% SOC까지는 높은 전류(2-3C)로 급속충전하고, 중간 단계(20-80% SOC)에서는 중간 전류(1-1.5C)로, 마지막 단계(80-100% SOC)에서는 낮은 전류(0.5C 이하)로 충전한다. 이러한 단계별 접근은 배터리의 수용 능력과 안전성을 모두 고려한 최적화된 방법이다. 각 단계 전환 시점은 전압, SOC, 온도, 임피던스 등 복합적 인자를 고려하여 결정되며, 실시간 배터리 상태에 따라 동적으로 조정된다.

 

펄스 충전(pulse charging) 기법은 연속적인 고전류 대신 펄스형 전류를 사용하여 덴드라이트 형성을 억제하는 방법이다. 펄스 충전에서는 높은 전류의 충전 펄스(3-5C, 1-10초) 후에 휴지 시간(0.5-3초) 또는 방전 펄스를 적용한다. 휴지 시간 동안 음극 표면 근처의 리튬이온 농도가 회복되어 다음 펄스에서의 농도 분극을 완화시킨다. 또한 방전 펄스(역펄스)는 형성 초기의 미세한 덴드라이트를 다시 용해시키는 효과가 있다. 최적의 펄스 프로토콜에서는 duty cycle 60-80%, 펄스 주파수 0.1-1Hz 조건에서 연속 충전 대비 30-50% 빠른 충전이 가능하면서도 덴드라이트 형성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

 

네거티브 펄스 충전(negative pulse charging)은 정방향 충전 펄스 사이에 짧은 방전 펄스를 삽입하는 기법으로, 덴드라이트 억제에 특히 효과적이다. 방전 펄스는 충전 펄스 전류의 10-30% 크기로 0.1-1초간 적용되며, 이는 형성되기 시작한 덴드라이트를 선택적으로 용해시킨다. 덴드라이트의 높은 표면적과 곡률로 인해 방전 시 우선적으로 산화되기 때문이다. 네거티브 펄스 충전을 적용한 결과, 3C 급속충전에서도 1000사이클 이상의 수명을 달성할 수 있으며, 덴드라이트 형성으로 인한 용량 감소를 90% 이상 억제할 수 있다. 하지만 방전 펄스로 인한 에너지 손실(5-15%)과 충전 시간 증가(10-20%)는 불가피한 단점이다.

 

온도 적응형 충전 알고리즘은 배터리 온도에 따라 충전 전류를 실시간 조절하는 방법이다. 저온에서는 리튬이온의 확산계수와 SEI 층의 이온전도도가 감소하여 덴드라이트 형성 위험이 증가한다. 10°C 이하에서는 최대 충전 전류를 0.5C 이하로 제한하고, 0°C 이하에서는 예열 과정을 거친 후 충전을 시작한다. 반대로 고온(40°C 이상)에서는 SEI 층 안정성 저하로 인한 부반응을 고려하여 충전 전류를 제한한다. 온도 보상 계수는 α = exp[Ea/R(1/T₀ - 1/T)] 형태로 적용되며, 여기서 활성화 에너지 Ea는 20-30 kJ/mol 범위에서 배터리별로 실험적으로 결정된다.

 

실시간 모니터링 기반 적응형 충전 제어 시스템

실시간 덴드라이트 감지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전기화학 임피던스 분광법(EIS)과 전압 완화(voltage relaxation) 분석의 조합이다. 덴드라이트가 형성되기 시작하면 음극 표면의 유효 면적이 증가하고 국부적인 전류분포가 변화하여 임피던스 스펙트럼에 특징적인 변화가 나타난다. 특히 중주파수 영역(1-100Hz)에서의 임피던스 감소와 위상각 변화는 덴드라이트 형성의 조기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 EIS 측정은 충전 중 5-10분 간격으로 실시하며, 펄스 충전 프로토콜의 휴지 시간을 활용하여 배터리 동작을 크게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정확한 측정이 가능하다.

 

전압 완화 분석은 충전 중단 후 개방전압(OCV)의 회복 패턴을 분석하여 음극 상태를 평가하는 방법이다. 정상적인 리튬 삽입반응에서는 지수함수적 전압 완화를 보이지만, 덴드라이트 형성이 시작되면 서로 다른 시정수를 가진 다중 완화 과정이 나타난다. 이는 삽입 반응과 도금 반응이 혼재하기 때문이며, 특히 빠른 시정수(수 초)를 가진 성분이 증가하면 덴드라이트 형성의 초기 징후로 판단할 수 있다. 전압 완화 분석은 매 충전 사이클마다 실시하여 장기적인 트렌드를 모니터링하는 데 활용된다.

 

기계학습 기반 예측 모델은 대용량 배터리 데이터를 활용하여 덴드라이트 형성을 사전 예측하는 첨단 기술이다. 순환신경망(RNN)이나 장단기메모리(LSTM) 네트워크를 사용하여 전압, 전류, 온도, 임피던스 등의 시계열 데이터로부터 덴드라이트 형성 위험도를 실시간 평가한다. 학습 데이터는 다양한 충전 조건에서의 배터리 거동과 사후 분석을 통한 덴드라이트 형성 여부를 포함하며, 수만 시간의 충전 데이터를 통해 모델을 훈련시킨다. 훈련된 모델은 95% 이상의 정확도로 덴드라이트 형성을 30분-1시간 전에 예측할 수 있어, 사전 예방적 충전 제어가 가능하다.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은 물리 기반 모델과 데이터 기반 모델을 결합하여 배터리의 실시간 상태를 정확히 모사하는 가상 모델이다. 전기화학 모델(P2D 모델 등)을 기반으로 리튬이온 농도 분포, 전위 분포, 온도 분포 등을 실시간 계산하고, 이를 통해 덴드라이트 형성 조건을 예측한다. 모델의 매개변수는 실시간 측정 데이터를 통해 지속적으로 보정되어 예측 정확도를 높인다. 디지털 트윈 기반 제어에서는 앞으로 10-30분간의 배터리 거동을 시뮬레이션하여 안전한 충전 전류 범위를 결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최적화된 충전 프로파일을 생성한다. 이러한 예측적 제어를 통해 덴드라이트 형성 위험을 최소화하면서도 충전 속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

 

클라우드 기반 통합 관리 시스템은 다수의 배터리로부터 수집된 데이터를 중앙에서 분석하여 개별 배터리의 충전 알고리즘을 최적화하는 시스템이다. 동일한 배터리 모델이라도 제조 편차, 사용 이력, 노화 상태에 따라 덴드라이트 형성 특성이 다르므로, 개별 배터리에 특화된 맞춤형 충전 알고리즘이 필요하다. 클라우드 시스템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배터리별 최적 충전 조건을 학습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여 각 배터리에 적용한다. 또한 fleet learning을 통해 한 배터리에서 발견된 최적 조건을 유사한 특성을 가진 다른 배터리들에게 적용하여 전체적인 성능 향상을 달성한다.

 

온도 보상과 SOC별 최적화 전략

온도는 덴드라이트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외부 인자 중 하나로, 효과적인 온도 보상 전략이 필수적이다. 저온에서는 리튬이온의 확산계수가 지수함수적으로 감소하며(D = D₀exp(-Ea/RT)), 활성화 에너지 Ea는 약 30-50 kJ/mol이다. 이로 인해 0°C에서의 확산계수는 25°C 대비 1/5 수준까지 감소한다. 또한 전해액의 점도 증가와 이온전도도 감소로 인해 물질전달 제한이 더욱 심해진다. 저온 충전 프로토콜에서는 온도별 최대 허용 전류를 설정하여 덴드라이트 형성을 방지한다: 25°C(2C), 10°C(1C), 0°C(0.3C), -10°C(0.1C). 영하 온도에서는 사전 예열을 통해 배터리 온도를 10°C 이상으로 높인 후 충전을 시작한다.

 

고온에서는 SEI 층의 열화와 전해액 분해가 가속화되어 다른 형태의 위험이 발생한다. 40°C 이상에서는 SEI 층의 저항이 증가하고 균일성이 저하되어 국부적인 전류 집중이 일어나기 쉽다. 또한 높은 온도에서 형성되는 덴드라이트는 더 날카롭고 빠르게 성장하는 특성을 가진다. 고온 충전에서는 최대 전류를 제한하고(50°C에서 0.8C, 60°C에서 0.3C), 동시에 능동적 냉각을 통해 온도 상승을 억제한다. 온도 구배 관리도 중요한데, 배터리 내부의 온도 차이가 5°C를 초과하면 불균일한 충전이 일어나 덴드라이트 형성을 촉진할 수 있다.

 

SOC(State of Charge)에 따른 충전 전략은 리튬이온 농도와 전극 전위의 변화를 고려하여 설계된다. 저SOC 영역(0-30%)에서는 음극 전위가 상대적으로 높아 덴드라이트 형성 위험이 낮으므로 높은 전류(2-3C)로 급속충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구간에서도 전해액 분해와 가스 발생에 주의해야 하며, 특히 초기 몇 사이클에서는 SEI 층 형성을 고려하여 전류를 제한해야 한다. 중SOC 영역(30-80%)은 가장 효율적인 충전이 가능한 구간으로, 온도와 배터리 상태에 따라 1-2C의 전류를 적용한다. 이 구간에서는 안정한 리튬 삽입반응이 주도적이므로 비교적 안전하게 급속충전을 수행할 수 있다.

 

고SOC 영역(80-100%)에서는 음극 전위가 리튬 석출 전위에 근접하여 덴드라이트 형성 위험이 급격히 증가한다. 특히 90% SOC 이상에서는 음극 전위가 0.1V vs Li/Li⁺ 이하로 낮아져 매우 위험한 영역에 들어간다. 이 구간에서는 전류를 0.3C 이하로 제한하고, CV(Constant Voltage) 모드로 전환하여 전압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전류가 자연스럽게 감소하도록 한다. 종료 전류는 C/20-C/50 수준으로 설정하여 완전충전을 달성하면서도 안전성을 확보한다. 일부 고급 시스템에서는 고SOC에서 펄스 충전을 적용하여 충전 시간을 단축하면서도 안전성을 유지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적응형 SOC 추정 알고리즘은 배터리의 실제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여 최적의 충전 전략을 수립하는 데 필수적이다. 전통적인 쿨롱 카운팅 방법은 전류 적산 오차와 초기값 불확실성으로 인해 정확도가 제한적이다. 확장 칼만 필터(EKF)나 입자 필터(Particle Filter) 같은 고급 추정 기법을 사용하면 전압, 전류, 온도 정보를 종합적으로 활용하여 SOC 추정 오차를 1% 이내로 줄일 수 있다. 특히 배터리 노화를 고려한 적응형 모델은 용량 감소와 저항 증가를 실시간으로 보정하여 정확한 SOC를 유지한다. 정확한 SOC 정보를 바탕으로 각 충전 구간별 최적 전류와 전환 시점을 결정하여 안전하고 효율적인 급속충전이 가능하다.